[DJ entertainment]



 
작성일 : 13-04-12 14:01
"독한 인상 바꾸려다 웃기는 아줌마 됐죠… 배우니까 만족해요"
 글쓴이 : DJ ENT
조회 : 2,376  
영화 '자칼이 온다'의 한 장면.
아들에게 젖을 먹이다 불려간 오디션이 인생을 바꿨다. 배우 라미란(37)은 2005년 '친절한 금자씨'로 영화계에 데뷔했다. 교도소 마녀에게 고통받다 금자의 도움으로 구원받는 오수희 역이었다. "20대 중반 여러 차례 좌절을 겪으며 영화는 포기하고 살았어요. 그런데 아이 돌 무렵에 '오늘 오디션인데 올 수 있냐'는 연락이 오더라고요. 아들을 들쳐업고 오디션장에 갔는데 '내가 될 것 같은 촉'이 왔어요."

이후 라미란은 '음란 서생' '미쓰 홍당무'

'거북이 달린다' '박쥐' '헬로우 고스트' 등에서 꾸준히 단역으로 얼굴을 비췄다. 그러다 올해 영화 '댄싱퀸' '두개의 달' 등과 드라마 '더킹 투하츠' '패션왕' '너라서 좋아' 등을 통해 조연으로 비중을 키웠다. 올해 그가 나온 영화가 6편이고 드라마가 3편. "그동안은 주로 '어떤 영화에 나온 어떤 아줌마'라고 자세히 설명해야 겨우 '아아 그 아줌마' 하는 정도였어요. 그나마 엄정화씨와 함께 코믹한 오디션을 보는 친구로 나온 '댄싱퀸' 이후에야 사람들이 알아봅니다."

라미란의 이름을 아는 이는 많지 않지만, 그는 올해로 연기 경력 19년차다. "중학교 3학년 때까지 고향인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에서 들마루에다 무대를 만들고 동네 친구들과 공연하며 놀았다"는 그는 1995년 서울예대 연극과를 졸업했다. 이후 10년간 연극 무대에 서다가 2005년부터 영화와 드라마로 영역을 넓혔다. "말없이 무대 한쪽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관객과 호흡하는 게 연극이에요. 카메라 앵글보다 더 큰 무대에서 연기했던 경험이 영화·드라마에서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라미란은“언젠가는 내가 원빈·소지섭과 멜로 연기를 하는 날도 올 것”이라고 했다. /DJ엔터테인먼트 제공
하지만 라미란에게 주로 주어지는 역할은 '아줌마'다. '빵 아줌마'(헬로고스트) '주인아줌마'(티끌모아 로맨스) '미용실 아줌마'(댄싱퀸) '청소 아줌마'(자칼이 온다) 등 억척스럽고 코믹한 캐릭터들이다. 그는 "나는 카메라를 들이대면 실제보다 독하고 나이도 10세는 더 많아 보이는 얼굴"이라며 "최대한 표독스럽지 않게 하려고 매번 색다르게 비틀다 보니 웃기는 아줌마가 나왔다"며 웃었다. "저는 연기할 때 주변 사람들을 롤 모델로 삼아요. 그래서 관찰을 많이 하죠. 예를 들어 사우나에서 아줌마들이 웃고 수다 떠는 모습을 잘 관찰해놓으면 나중에 극에서 좀 더 현실적인 표현을 할 수 있게 되죠."

라미란은 "내 목표는 주연이 아니다"라고 했다. "일어서지 못하는 날까지 최대한 다양한 역할을 해보는 게 유일한 목표입니다. 조연이든 주연이든 단역이든 상관없이 배우이면 만족해요."